아파트 값-우리가 주거 문화를 바꿔서 잡자
굳이 비싼 지역에 집을 살 필요가 있을까. 요즘 부동산 시장을
보고 있으면 다들 도심 한복판, 그것도 역세권, 학군, 상권을 다 갖춘 자리에 집을 마련하려고 무리를 한다. 대출을 최대한
끌어다 쓰고, 맞벌이 소득을 다 쏟아붓고, 그래도 모자라면
부모 도움까지 받아가며 '비싼 동네'에 입성하려 한다. 그런데 정작 그 집에서 하루 중 실제로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출퇴근하고, 자고, 주말에 잠깐 쉬는 것 말고 그 비싼 입지가 주는 값어치를
온전히 누리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실거주는 사무실 가까운 도심에서
저렴하게 해결하고, 진짜 '내 집'은 외곽의 경치 좋고 교통 편한 곳에 마련하는 구조다. 생활 기반이
되는 집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외곽 도시에 두고, 주중에는
도심에서 출근용으로 저렴하게 지내다가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에 본가로 돌아가는 구조다.
👉서울 1시간권, 동서남북
시세 한눈에 보기👈
👉방향별로 하나씩 짚어보면 생각보다 선택지가 넓다. 아래는 네이버부동산
시세 기준, 전용 25평(국민평형대)을 기준으로 정리한 대략적인 수치다. 단지·층수·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방향을 잡는 참고용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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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
지역 |
전용 25평 시세 (네이버부동산
기준, 대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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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
김포 |
4억 5천 ~ 6억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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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
인천 영종도 |
3억 초중반 ~ 5억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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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
여주 |
3억 초반 ~ 5억 초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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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
이천(부발 일대) |
2억 초중반 ~ 3억 중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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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
안성(공도 일대) |
3억 중반 ~ 4억 중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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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
평택(안중·송탄~고덕) |
2억 초반 ~ 3억 중반대 (고덕 인근은 더 높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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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
파주(문산~운정) |
2억 중반 ~ 6억대 (지역 편차 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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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
양주(백석~옥정) |
1억 후반 ~ 6억대 (지역 편차 큼) |
특히 인천 영종도는 이 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다와 국제공항을
동시에 낀 도시라는 점에서 다른 외곽 지역과는 결이 다르다. 인천공항 접근성은 물론이고 바다 조망을
갖춘 단지도 있고, 제2공항철도·영종트램 등 교통망 확충 계획도 이어지고 있어 장래성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공항 배후 도시라는 특성상 공항 관련 일자리와 관광·물류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주택 기준을 '상품'이
아니라 '평형'으로 하자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정부의
주택 수 산입 기준중 오피스텔을 상품으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됐다. '오피스텔이라는 상품 자체를 주택으로
볼 것이냐 말 것이냐'를 따질 게 아니라, '몇 평짜리냐'를 따져야 한다. 전용 25평
정도까지는 어차피 1~2인 가구가 출퇴근용, 실거주용으로
쓰는 소형 주거 상품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오피스텔까지 몽땅 주택 수에 넣어버리니, 사람들은 도심에 작은 거처 하나 두는 것조차 세금 폭탄을 각오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기준은 상품의 이름(오피스텔이냐 아파트냐)이 아니라 평형이어야 한다. 전용
25평 이하 오피스텔은 주택 수 산정에서 아예 제외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진짜 생활
기반은 외곽에 두고, 도심에는 작고 실용적인 거처만 두는 합리적인 선택을 세금 걱정 없이 할 수 있다. 지금 제도는 이런 선택을 응원하기는커녕 막고 있다.
이런 주거 문화 전환을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 던져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세제와 제도를 정비해서 '외곽 실거주 + 도심 소형 거점'이라는 구조를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굳이 도심 한복판, 비싼 곳에 계속 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개인의 선택이니 존중한다. 다만 그 선택에는 그만한 세금을 각오해야 한다. 한정된 도심 공급을 혼자 차지하는 대가는 응당 치러야 하는 것이다.
👍이제 지을 땅이 없다 —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의 몫이다
👍주택 공급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정부는 그린벨트를 풀겠다, 녹지를
개발하겠다는 카드부터 꺼내 든다. 그런데 이제 도심 안에는 더 이상 지을 땅이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없는 땅을 억지로 만들어내겠다고 그린벨트와 녹지를 자꾸 건드리는 건 지금 세대가 함부로 손댈 몫이 아니다. 그 땅은 미래 세대가 판단하고 누려야 할 자산이지, 지금 우리가
당장 편하자고 미리 당겨써 버릴 자산이 아니다.
공급이 부족하면 없는 땅을 새로 만들 게 아니라, 있는 생활권을
재배치하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외곽으로 생활 기반을 분산시키고, 도심은 꼭 필요한 만큼만 소형·고밀로 채우는 방식이다. 이 편이 그린벨트를 헐어내는 것보다 훨씬 지속 가능한 해법이다.
👍주4일제가 현실화되면 이야기는 더 달라진다
👍최근 주4일제 도입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만약 주4일제가 실제로 자리를 잡는다면, 굳이 답답한 도심에 매달려 살 이유가 더 줄어든다. 주 3일을 쉴 수 있다면 금요일 저녁이 아니라 목요일 저녁부터 외곽의 내 집으로 돌아가 3박 이상을 온전히 자연 속에서 보낼 수 있다. 도심 체류 시간은
더 짧아지고, 외곽 생활 기반의 비중은 더 커지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주거 문화의 변화와 근로 문화의 변화가 서로 맞물리는 지점이다.
👀제안
👀집을 꼭 비싼 곳에 살 필요는 없다. 생활 기반은 동서남북 어느
방향이든 1시간권 외곽에, 도심은 출근을 위한 최소한의 거점으로
삼는 구조. 오피스텔 기준을 상품이 아니라 평형으로 바꾸고, 정부가
이 전환에 앞장서고, 굳이 도심을 고집하는 사람은 그만한 세금을 감수하며,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남겨두는 것. 이것이 지금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 문화이며 집 값을 공급자 시장이 아닌 수요자가 바꾸는 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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